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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은.. 추억이 되어 안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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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은.. 추억이 되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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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복도에 '교양인은 좌측통행' 이란 표어가 붙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화장실을 갈 때나, 옆 반에 놀러갈 때도 항상 뒷문에서 나와 복도 좌측으로 일단 간 다음에 이동을 했었죠. 마치 열차 상하행선이 비껴서 지나가듯, 우리들은 모두 한줄 또는 두줄로 서서 좌측통행 규칙을 엄수했습니다. 종종 복도 저 한쪽 멀찌감치에서 학생들이 좌측통행을 잘 하나, 안하나 지도를 하는 선생님도 계셨으니까요.

한번쯤 '왜 좌측통행을 해야하지?' 라고 생각을 할 법도 한데, 교양인이 되고 싶었던건지, 이상하게 어릴 때는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지 않았습니다. 잠깐의 의문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당시에는 좌측통행이 세상 불변의 진리마냥, 너무나 당연한 것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측통행으로 바뀐다고 하는 마당에서 너무 늦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좌측통행을 해야 할 이유는 정말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대야 한다면, 1921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88년동안 그렇게 해왔고 그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 하나일 겁니다.

그러나 우측통행을 해야 할 이유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웬만한 나라들에서 우측통행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 우선 인체의 특성상 우측통행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우리가 좌측통행을 익숙하다고 여기는 것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드는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는 사전교육 없이 백지의 사람들을 너 알아서 가라고 내버려둔다면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하게 된다는 거죠.

→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도 좌측보다는 우측통행이 낫습니다.

차가 우측통행을 하는데 보행자가 좌측통행을 하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인도를 다닐 때에도 사고에 노출되는 위험도가 높아지는 셈입니다. 우측통행을 하면 또 쓸데없는 충돌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88년동안 '좌측통행'을 지켜온 나라를 '우측통행'의 나라로 만드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발표한 '보행문화 개선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보행방법이라는 것이 어차피 자율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 교육 등을 거치고 또 좌측통행을 유도하는 기존의 시설들을 우측통행에 맞게 바꿔서 우리 생활 속에 '우측통행'을 자리잡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각자 알아서 뉴스 보고, 표지판 보고, 몸이 가는대로 우측통행을 하면 되는 겁니다. 우측통행이 좋고, 더 효율적이고, 이제 정부 방침도 우측통행으로 바뀐다는 내용을 보도한 저조차도 당분간은 습관처럼 좌측통행을 하게 될 때가 많을 것 같은데요.

'좌측통행'을 어여 추억으로 날려보내고 서로서로 편한 '우측통행'에 빨리 적응을 해야겠습니다.

  [편집자주] 활기찬 모습과 적극적인 취재로 SBS 사회부 사건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정유미 기자는 2006년에 SBS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앳된 모습이지만 각종 사건.사고의 현장을 거침없이 누비며 보도국의 신세대 핵심전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종편집 : 2009-04-30 09:54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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